입시정석

수능 D-23, 오늘의 한 가지: 수학 100분은 풀이 순서부터 정해 두세요

수학 입시정석

핵심 요약

수학 점수를 흔드는 것은 모르는 문제보다 시간 배분입니다.

풀이 순서는 시험장 전에 정하고, 연습으로 몸에 익힙니다.

넘기는 기준은 "3분"처럼 숫자로 정하고, 마킹은 1회독 직후에 한 번 한 뒤 고치거나 추가합니다.

수능 직전에는 최근 기출로 난이도와 등급컷 형성 위치를 파악합니다.

남은 23일 동안 실력을 더 올리는 일만큼, 가진 실력을 시간 안에 다 꺼내는 연습도 중요합니다. 오늘 한 회분으로 내 순서와 기준부터 정해 보시길 바랍니다.

수능까지 23일 남았습니다. 이 시기에 수학 점수를 흔드는 것은 모르는 문제보다 시간입니다. 풀 수 있는 문제를 시간이 모자라 못 풀고 나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오늘은 수학 100분을 어떤 순서로 쓰고, 언제 넘길지 미리 정해 두는 방법을 이야기하겠습니다.

100분 안에 30문항, 계획이 없으면 생기는 일

수능 수학은 100분 동안 30문항을 풉니다. 1번부터 22번이 공통과목, 23번부터 30번이 선택과목입니다.

계획 없이 앞에서부터 풀면 보통 이런 흐름이 됩니다. 중간에 막힌 문제를 붙잡고 5분, 10분을 씁니다. 겨우 넘어가면 뒤쪽 쉬운 문제를 급하게 풀다가 계산 실수를 합니다. 마지막에는 마킹 시간에 쫓깁니다.

막힌 문제 하나가 손해로 끝나지 않고 뒤에 있는 문제까지 끌고 내려가는 셈입니다. 그래서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순서와 기준을 정해 두어야 합니다.

풀이 순서는 내 실력에 맞게 정합니다

정답이 있는 순서는 없습니다. 다만 많이 쓰는 방식은 확실히 맞힐 문제를 먼저 모으고, 시간이 많이 드는 문제를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공통과목 1-14번, 16-21번을 먼저 풉니다

이어서 선택과목 23-28번을 풉니다

풀다가 오래 걸릴 것 같은 문제가 보이면 붙잡지 않고 바로 넘깁니다

15번, 22번, 29·30번처럼 남겨 둔 고난도 문제는 한 바퀴를 돈 뒤에 들어갑니다

시간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100점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21번까지 35분 정도 걸려도 시간상 문제 되는 부분은 없습니다. 앞부분에서 시간을 아끼겠다고 서두르다 실수하는 것보다, 정해 둔 범위를 차분히 푸는 편이 낫습니다.

이 순서를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선택과목이 자신 있다면 선택과목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시험장에서 처음 고민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은 누군가 어떤 순서가 좋다고 말하면 그대로 따라가는 시기가 아닙니다. 내 틀은 지키면서, 그 사람이 왜 그런 순서로 푸는지 이유만 파악하세요. 그리고 그 이유에서 내 순서에 보완할 점이 있는지 찾아보면 됩니다. 남은 기출과 모의고사를 풀면서 같은 순서로 두세 번 연습해 보면 나에게 맞는지 금방 드러납니다.

넘기는 기준을 숫자로 정해 두기

순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넘기는 기준입니다. “막히면 넘긴다”는 말은 시험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준을 숫자로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식을 세웠는데 3분 동안 진전이 없으면 표시하고 넘긴다”처럼요. 몇 분으로 할지는 평소 풀이 속도에 따라 다릅니다. 넘긴 문제에는 어디까지 했는지 짧게 적어 두면, 돌아왔을 때 처음부터 다시 읽지 않아도 됩니다.

마킹은 1회독을 마친 직후에 한 번 합니다. 풀 수 있는 문제의 답을 먼저 옮겨 두면 시간이 모자라도 점수는 지킬 수 있습니다. 그 뒤에 넘긴 문제로 돌아가 답을 고치거나 새로 추가하면 됩니다. 마지막까지 마킹을 미루면 끝까지 문제를 붙잡다가 마킹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넘긴 문제로 돌아갈 때의 순서

한 바퀴를 다 돌고 나면 표시해 둔 문제가 몇 개 남습니다. 이때도 아무 문제나 다시 잡으면 안 됩니다. 돌아가는 순서도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먼저 남은 시간을 확인합니다. 그다음 표시한 문제 가운데 “거의 다 왔던 문제”부터 손을 댑니다. 식을 세우고 계산만 남았던 문제, 경우 하나만 더 따지면 되는 문제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방향이 안 보였던 문제는 가장 마지막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같은 5분으로 얻을 수 있는 점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손도 못 댄 고난도 한 문제에 남은 시간을 다 쓰는 것보다, 반쯤 풀어 둔 문제 두 개를 마무리하는 쪽이 점수로는 더 확실합니다. 넘길 때 어디까지 했는지 적어 두라는 것도 이 순서를 정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주에 해 볼 것

기출이나 모의고사 한 회를 100분에 맞춰 풀고, 문항마다 걸린 시간을 대략 적어 보세요. 정한 기준보다 오래 붙잡은 문제가 몇 개였는지 세어 보면 됩니다. 그 숫자가 줄어드는 만큼 실전 점수가 안정됩니다.

처음 해 보면 생각보다 기준을 많이 어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지금 어겨 보는 것이 수능장에서 어기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수능 직전에는 작년이나 재작년 수학 기출문제를 풀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점수를 확인하는 것보다, 전체 시험지의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 등급컷이 어느 선에서 형성되는지를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 감각이 있으면 실전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흔들리지 않고 정해 둔 기준대로 넘길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수학 점수를 흔드는 것은 모르는 문제보다 시간 배분입니다.

풀이 순서는 시험장 전에 정하고, 연습으로 몸에 익힙니다.

넘기는 기준은 “3분”처럼 숫자로 정하고, 마킹은 1회독 직후에 한 번 한 뒤 고치거나 추가합니다.

수능 직전에는 최근 기출로 난이도와 등급컷 형성 위치를 파악합니다.

남은 23일 동안 실력을 더 올리는 일만큼, 가진 실력을 시간 안에 다 꺼내는 연습도 중요합니다. 오늘 한 회분으로 내 순서와 기준부터 정해 보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D-22)은 오답노트를 더 쓰는 대신 오히려 줄여야 하는 이유를 다룹니다. 매일 아침 8시에 수능 D-day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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